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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호흡기 감염, 태아 발달 장애 위험↑… "코 점막 보호가 관건"
임신 중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태아 신경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임신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 등의 위협이 여전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임신부는 태아의 안전을 위해 약물 사용이 제한적인 만큼, 감염 후 치료보다 선제적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이에 임신 중 호흡기 감염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짚어보고, 바이러스의 1차 침투 경로인 '코 점막'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전략을 살펴본다.
임신 중 코로나19 감염, 자녀 신경 발달 장애 위험 29% 높여
2025년 하버드 의대 협력 병원 연구진이 신생아 1만 8,12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의 자녀는 비감염군 대비 3세 시점에 신경 발달 장애를 겪을 위험이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 후기(3분기)에 감염되거나 태아가 남아(男兒)인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높았다. 연구진은 모체의 면역 체계가 호흡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염증 반응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뇌 발달을 저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 바이러스 유입의 첫 관문, '코 점막' 사수해야
호흡기 감염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철저한 손 씻기는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완벽하게 차단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방역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바이러스 유입의 주된 경로인 '코 점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 점막은 외부 항원을 여과하는 물리적 장벽이자, 면역 세포가 집결된 최전방 방어선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겨울철 건조한 대기나 면역력 저하로 인해 점막층이 약화될 경우, 방어 기전이 무너질 수 있다. 이 틈을 타 바이러스가 상피세포에 안착해 복제를 시작하면 국소 감염을 넘어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문제는 감염이 발생한 이후다. 일반인이라면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임신부는 태아 안전을 위해 치료 선택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현고은 약사(샘물약국)는 "임신 중에는 전신에 작용하는 약물 사용이 조심스러운 만큼, 바이러스의 주 출입구인 코 점막 단계에서부터 물리적으로 감염을 차단하는 국소적 관리법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잔토모나스'와 '카모스타트', 바이러스 부착·침투 막는다
이러한 점막 면역의 중요성에 착안해, 최근에는 콧속(비강)에서부터 선제적 방어막을 구축하는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핵심은 '이중 방어 전략'이다. 먼저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xanthan gum)' 성분이 코 점막 표면에 물리적인 막을 형성하여 바이러스가 상피세포에 닿는 것을 1차적으로 차단한다. 설령 이 물리적 장벽이 뚫리더라도 '카모스타트(camostat)' 성분이 2차 저지선이 된다.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카모스타트는 코로나19, 독감 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세포 침투 시 활용하는 단백질(tmprss2)의 작용을 억제해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고은 약사는 "이러한 이중 방어 기전은 단순 코 세척보다 효과적이며, 약물이 체내로 거의 흡수되지 않아 태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은 다양한 식품에도 사용되는 안전한 성분으로 체내 흡수 및 축적의 우려가 낮으며, 카모스타트 역시 동물 독성 시험 등에서 임신 중 사용 시 산모와 태아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시중에는 이러한 원리가 적용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출시되어 있어 외출 전, 식사 전 콧속에 하루 2~3회 분사하는 것만으로도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외출 후 '니클로사미드', 콧속 잔여 바이러스 증식 차단
선제적 코 점막 보호와 더불어 귀가 후 후속 관리까지 병행할 경우 더욱 빈틈없는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상 호흡기 바이러스는 체내 유입 직후가 아니라, 점막에서 일정 시간 증식하는 잠복기를 거쳐 감염을 유발한다. 따라서 감염이 본격화되기 전인 이 시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도 등재된 '니클로사미드(niclosamide)' 성분이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니클로사미드는 바이러스의 세포 내 복제 기전을 차단해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세포 실험에서 최대 99.5%의 제거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현고은 약사는 "니클로사미드는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독감이나 rsv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 높은 활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니클로사미드를 국소 외용제로 사용할 경우 약물이 혈류로 거의 이행되지 않아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도, 바이러스가 집중 증식하는 코 점막 부위에서는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 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