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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증상 없어도 혈관 망가진다... 20·30대 '젊은 고혈압'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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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관리는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당장 생각을 바꿔야 할 때다. 최근 진료실에서 20~30대 일명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혈압을 재지 않는 이상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두통이나 뒷목 뻐근함조차 느끼지 못한 채 혈관은 조용히 손상되고 있다. 게다가 30대에 시작한 고혈압은 60대에 시작한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내과 전문의 김승혁 원장(당산센트럴내과의원)과 함께 젊은 고혈압의 진짜 위험성과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을 알아봤다.

q. 실제 진료실에서도 20~30대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나요?
실제로 20·30대 고혈압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배달 음식, 카페인 과다 섭취, 흡연 같은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젊은 층에서도 혈압이 쉽게 오르고 있습니다.

q. 배달음식, 카페인, 흡연 등 습관들이 한꺼번에 겹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나트륨은 몸에 부종을 만들고, 액상과당은 비만을 유발하며, 카페인과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 혈압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리는 최악의 '혈압 칵테일'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식습관만의 문제라고 하기엔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은데, 젊은 사람들 몸에 고혈압이 생기기 쉬운 생리적인 특징이 있는 건가요?
노인은 혈관 노화가 주원인이지만, 젊은 층은 조금 다릅니다. 비만과 극심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활성화 합니다. 여기에 대사증후군까지 겹치면 혈압이 올라가기 쉽습니다.

q. 젊은 고혈압이 더 무섭다는 이유가 무증상 때문이라고 하던데, 두통이나 뒷목 뻐근함 같은 증상은 얼마나 나타나나요?
실제로 젊은 고혈압 환자의 상당수는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두통이나 뒷목 뻐근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 환자 중 일부에 불과해 증상만으로 고혈압을 알아차리기는 어렵습니다.

q. 증상이 없는 환자와 있는 환자 사이에 혈관 손상의 차이가 있나요?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고혈압이 있다면 혈관 손상 정도는 비슷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증상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신장과 심장은 계속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q.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혈압이 오르는 것도 젊은 고혈압의 시작이 될 수 있나요?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건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실제 고혈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적인 혈압 상승은 고혈압 전 단계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q. 수면 부족도 젊은 고혈압에 영향을 주나요?
수면 부족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킵니다. 이렇게 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는데, 특히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젊은 층 고혈압의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q. 비만도 젊은 고혈압에 영향을 주나요? 체중이 1kg 늘면 혈압은 얼마나 오르나요?
일반적으로 체중이 1kg 증가할 때마다 혈압은 1~2mmhg 씩 오릅니다. 그래서 체중 감량만으로도 혈압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습니다.

q. 젊은 사람들은 수축기 혈압보다 이완기 혈압이 유독 높다고 하던데, 왜 그런 건가요?
쉽게 설명하자면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뛸 때의 압력,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쉴 때의 압력입니다. 젊은 층은 혈관 탄력이 아직 좋은 편이지만, 말초혈관이 꽉 조인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심장이 쉬는 동안의 압력인 이완기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좌심실 비대나 심부전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q. 30대에 시작한 고혈압이 60대에 시작한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하던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젊을 때 고혈압을 진단받을수록 유병 기간이 30~40년 더 길어집니다. 그만큼 혈관 손상의 총량이 커지기 때문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할 40~50대에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습니다.

q. 병원에서는 정상인데 집이나 직장에서만 혈압이 높은 '가면 고혈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집에서 혈압을 정확하게 재는 방법이 있나요?
가정 혈압은 기상 후 1시간 이내와 저녁 취침 전, 하루 두 번 측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측정 전 5분 이상 안정을 취하고, 같은 시간대에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젊을 때 치료를 시작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 부담이 되는데, 나중에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도 가능한가요?
혈관이 이미 딱딱해진 노년층과 달리, 젊은 층은 회복 가능성이 큽니다. 체중 감량과 생활 습관 교정을 꾸준히 하면 혈압이 정상화되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기회를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2030 세대가 오늘부터 꼭 실천해야 할 행동 수칙 세 가지를 알려주세요.
첫째, 체중 감량입니다. 1kg만 빼도 혈압이 1~2mmhg 낮아집니다. 둘째, 국물 위주의 짠 식습관을 줄이는 저염식입니다. 셋째, 가정용 혈압계로 내 혈압을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내 혈압이 어느 수준인지 아는 것 자체가 관리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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