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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간 즐겨 먹었는데"...내장육 섭취 많은 여성, 유방암 사망률↑
내장육을 즐겨 먹는 여성일수록 췌장암과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화여자대학교병원 공동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에 참여한 14만 7,562명을 대상으로 고기 섭취와 암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고기 종류별 섭취와 암 사망률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본 연구로, 그동안 서구권 위주로 이뤄지던 관련 연구의 공백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식품섭취빈도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평소 고기 섭취량을 평가하고, 이를 붉은고기, 닭고기, 내장육, 가공육 등 종류별로 분류해 분석했다. 붉은고기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가공육에는 햄, 베이컨, 소시지 등이 포함됐다. 사망 원인은 국가 사망신고 자료와 연계해 2018년 말까지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 고기 섭취량은 남녀 모두에서 전체 암 사망률과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고기 종류를 나눠 보면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남성에서는 붉은고기를 많이 먹는 그룹에서 위암 사망률이 낮았고, 가공육을 먹는 남성에서는 직장암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여성에서는 내장육 섭취가 주요 변수로 확인됐다. 내장육을 많이 먹는 여성은 적게 먹는 여성보다 췌장암 사망률이 1.83배, 유방암 사망률이 2.57배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60세 이상 여성, 체질량지수가 낮은 여성,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서 더 뚜렷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내장육 섭취와 췌장암·유방암 사망률 증가를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 가능성으로 중금속 노출을 제시했다. 논문에 따르면 간이나 콩팥 같은 내장 부위는 근육 부위보다 비소, 카드뮴, 납 농도가 높을 수 있다. 다만 이는 가능한 설명일 뿐, 이번 연구만으로 내장육 섭취가 암 사망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교신저자인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고기 종류별 섭취와 암종별 사망률의 관련성을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전체 고기 섭취량만으로는 암 사망률과의 관계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고, 고기의 종류와 성별에 따른 차이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meat consumption and cancer mortality in korean adults: 한국 성인에서 고기 섭취와 암 사망률의 연관성)는 2026년 5월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