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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많이 먹으면 당뇨병 위험 높아진다?...성인 9만 명 추적해 보니
평소 계란을 즐겨 먹더라도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는 대규모 추적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정주영·박성근 교수(종합건강검진센터)와 정연구 교수(신경외과)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한국 성인 9만 1,005명을 대상으로 계란 섭취량과 당뇨병 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엇갈리던 계란 섭취와 당뇨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대규모 한국인 추적 데이터를 통해 명확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계란은 영양가가 높지만 콜레스테롤 등의 성분 때문에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을 일주일에 1개 미만으로 먹는 집단부터 하루 3개 이상 먹는 집단까지 총 6개 그룹으로 나누어 약 6.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령, 성별, 신체 활동 수준, 비만도, 흡연 여부 등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1개 미만으로 계란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일주일에 1개 이상 계란을 섭취하는 그룹들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과 여성, 그리고 45세 미만의 젊은 층과 45세 이상의 중년층 등 모든 세부 집단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하루에 계란을 1개씩 더 먹었을 때의 위험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남성과 젊은 연령층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과 아주 미미한 연관성만 보였을 뿐 전체적인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지는 않았다.
이는 지역, 인종, 식습관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달랐던 기존의 일부 우려와 달리, 계란 섭취 자체가 당뇨병 발병에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주지 않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계란에 풍부한 콜린 성분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몸속에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변해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 임상 시험 결과, 실제 계란 섭취가 해당 염증 물질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계란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실제 질환 발병으로 이어질 만큼 뚜렷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정주영 교수는 "남성이나 45세 미만 젊은 층에서 하루 1개씩 섭취량을 늘릴 때 발병 위험과 미미한 연관성이 관찰되기는 했으나 그 정도가 매우 작았다"라며 "이는 증가된 계란 섭취가 당뇨병 위험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현재의 인식을 뒷받침하는 결과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the risk of incident diabetes mellitus in relation to egg consumption among working-aged korean adults: 근로 연령대 한국 성인의 계란 섭취와 당뇨병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는 2026년 6월 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