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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서기 잘하면 오래 살까?"... 균형 감각 등 '체력'으로 노인 '사망 위험'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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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체력이 좋을수록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국립양명교통대학교 리린 량(li-lin liang)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1만 3,423명의 체력을 직접 측정한 뒤 약 7년간 사망 여부를 추적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질병 개수 위주로 이뤄지던 노인 건강 위험 평가에, 몸을 실제로 얼마나 잘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체력'이라는 새로운 잣대를 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대만 전역에서 표준화된 체력 검사를 받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체력은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눠 측정했다. 2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는 검사로 심폐지구력을, 30초 동안 아령을 들거나 의자에서 일어서는 횟수로 근력을, 등 뒤로 양손을 맞대거나 앉아서 발끝에 손을 뻗는 검사로 유연성을 확인했다. 또 한 발로 서서 버티는 시간과 의자에서 일어나 2.4m를 돌아오는 시간으로 균형·민첩성을 쟀다. 이렇게 얻은 7가지 검사 결과를 종합해 '체력 종합 점수'도 만들었다.

추적 기간 중 전체의 12.2%인 1,631명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체력이 가장 좋은 상위 20% 노인은 가장 나쁜 하위 20% 노인보다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았다. 특히 체력 종합 점수가 가장 좋은 집단은 사망 위험이 61% 낮았다. 개별 검사 중에서는 의자에서 일어나 걷는 균형·민첩성 검사 성적이 좋은 노인의 사망 위험이 59% 낮아 가장 효과가 컸고, 한 발 서기(50% 감소), 의자에서 일어서기 같은 하체 근력(45% 감소), 제자리걸음 심폐지구력(42% 감소)이 뒤를 이었다. 반면 유연성은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균형 감각과 하체 근력이 노인의 낙상과 골절을 막는 데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균형이 무너지거나 다리 힘이 약해지면 넘어지기 쉽고, 특히 고관절(엉덩이뼈) 골절로 이어지면 입원과 장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 발 서기나 의자에서 일어나 걷기 같은 간단한 검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초기 신체 기능 저하를 미리 잡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유연성은 몸이 지나치게 뻣뻣한 경우에만 위험이 높았고,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더 유연해져도 추가적인 수명 연장 효과는 없었다.

연구를 총괄한 교신저자 리린 량 교수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러한 체력 측정이 최소한의 장비와 시간만으로 가능해 일상적인 진료 현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간단한 검사들을 도입하면 의료진이 취약한 노인을 더 일찍 찾아내고, 균형과 하체 근력을 우선하는 개인 맞춤형 운동을 처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력은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운동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지표인 만큼, 가장 체력이 약한 노인부터 우선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physical fitness and all-cause mortality in older adults: 노인의 신체 체력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는 2026년 8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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