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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비만, 생물학적 노화 앞당긴다... 장기 추적 연구 입증
10대 청소년 시기에 비만을 겪으면 어른이 되었을 때 신체가 남들보다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위베스퀼레대(university of jyväskylä, jyu) 연구팀은 3,500명 이상의 아동과 청소년을 40년 가까이 장기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유전적으로 살이 찌기 쉬운 체질과 청소년기의 체중이 평생의 신체 노화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해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1980년부터 시작된 핀란드의 대규모 건강 프로젝트 '젊은 핀란드인 연구(young finns study)'에 참여한 3,596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3세부터 18세까지 성장하는 동안의 체중 변화를 꼼꼼히 살폈다.
이후 이들이 15세에서 56세 사이의 어른이 되었을 때 채취한 혈액을 통해 몸속 세포가 얼마나 늙었는지 알려주는 '생물학적 나이'를 두 가지 방식(dunedinpace, pc-grimage)으로 측정했다. 또한, 참가자들이 유전적으로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인지 수치화하여 체중의 궤적과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유전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은 사람이 10대 시절에 초기 체질량지수(bmi)까지 높을 경우 성인이 됐을 때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멘델리안 무작위 분석(mr)이라는 통계 기법으로 확인해 보니, 청소년기에 유전적으로 예측된 체질량지수가 1단위 증가할 때마다 매년 생체 시계의 노화 속도가 약 0.02년씩 더 빨라지는 인과관계가 확인됐다.
특히 청소년기에 체중이 변하는 속도보다, 10대 초기에 이미 형성된 높은 체질량지수(초기 수준)가 노화를 앞당기는 핵심 요인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연구팀이 체중·혈압 등 19가지 신체 지표를 종합하는 노화 측정법(dunedinpace)으로 분석하자, 비만이 생체 시계를 앞당기는 효과가 더욱 일관되고 명확하게 나타났다. 이는 10대 때 비만이 성인기 체중으로 이어지면서 심혈관 질환이나 암 같은 중증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을 타고난 청소년이 실제로 살까지 찌게 될 경우, 노화 가속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특정 시기의 덩치보다는 평생에 걸쳐 작용하는 비만 관련 유전적 요인이 생물학적 노화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현재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과거보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기존의 보건 정책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단순히 환경적 요인을 통제하는 것을 넘어, 유전적으로 살이 찌기 쉬운 사람들을 미리 선별하여 어릴 때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엘리나 실란페(elina sillanpää) 스포츠·건강과학부 연구원은 "청소년기의 높은 체질량지수가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으며, 비만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있는 개인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고 체질량지수가 높은 청소년의 경우, 조기 예방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adolescent weight gain trajectories and their associations with biological aging: a genetically informed study: 청소년기 체중 증가 궤적과 생물학적 노화와의 연관성: 유전학적 정보를 활용한 연구)는 2026년 8월 국제 학술지 '비만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