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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부담 없이도 체중 쭉"... '먹는 위고비'로 바꿔도 평균 4kg 감량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다가 먹는 약으로 바꾼 뒤에도 체중이 꾸준히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원격의료 협력사 로(ro)에 쌓인 실제 진료 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사제를 쓰다 먹는 약으로 바꾼 사람들의 체중 변화와 치료 경험을 함께 들여다본 초기 연구로, 알약이 주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체중 감량 효과를 이어갈 수 있는지를 가늠해 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분석의 대상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성인 194명으로, 이들은 모두 주사형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주성분)나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 주성분)에서 경구제 형태의 세마글루타이드로 치료 형태를 바꾼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약을 바꾼 뒤 3개월 동안 중간에 끊지 않고 꾸준히 복용한 환자들만 추려, 이들의 체중과 체질량지수 변화, 그리고 환자가 직접 답한 치료 만족도를 살폈다. 연구를 시작할 때 이들의 평균 체중은 100.5㎏, 평균 bmi는 34.5였다.
먹는 약으로 바꾼 뒤 3개월간 이들의 체중은 평균 4.1%, 약 4㎏ 더 빠졌다. 주사를 끊고 알약으로 넘어온 뒤에도 감량세가 꺾이지 않은 것이다. 특히 40.7%는 체중을 5% 이상 줄였는데, 5%는 혈압이나 혈당 등의 건강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하는 기준으로 꼽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비만 기준선인 bmi 30을 넘던 환자 비율도 같은 기간 87.1%에서 65.5%로 21.6%p 낮아졌다.
몸무게뿐 아니라 일상에서 느끼는 변화도 뒤따랐다. 관련 응답을 남긴 참가자 가운데 82.4%가 한 가지 이상의 항목에서 생활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옷이 전보다 잘 맞는다는 응답이 약 69%, 식습관이 건강해졌다는 응답이 약 51%였다.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나 바쁜 생활 탓에 알약을 택한 사람들에게, 먹는 약이 실제 감량과 만족감을 함께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다.
다만 체중과 생활 변화를 환자가 직접 보고한 자료에 기반해 분석했고, 3개월간 약을 끊지 않고 이어간 사람만 분석에 넣었다는 점은 연구의 한계로 지목된다. 그래서 치료를 잘 따라온 사람들 쪽으로 결과가 기울었을 수 있어, 전체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 실제 진료 기록을 들여다본 관찰 연구인 만큼, 알약이 체중 감량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연구 공동저자인 미국 와일코넬의대 종합체중조절센터장 루이스 아론느(louis j. aronne) 박사는 "주사형 glp-1 치료제에 잘 반응하면서도 개인적·현실적인 이유로 먹는 약을 시도해 보고 싶어 하는 환자를 진료실에서 자주 만난다"며 "이번 데이터는 알맞은 환자에게는 먹는 세마글루타이드로 바꾸는 것이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고, 많은 참가자가 비만 기준인 bmi 30 아래로 내려가도록 도왔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알약이 비만 치료를 개인에 맞게 설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초기 단서"라며 "앞으로 더 긴 기간의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3-month real-world weight outcomes among patients with overweight or obesity after switching from injectable semaglutide or tirzepatide to oral semaglutide for weight management: the octane study: 주사형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티르제파타이드에서 먹는 세마글루타이드로 바꾼 과체중·비만 환자의 3개월 실제 진료 체중 변화: octane 연구)는 2026년 9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