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09:00 ~ 18:00
  • 수토 09:00 ~ 13:00
  • 점심시간 13:00 ~ 14:00
  •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진입니다.

063-226-0200

  • 홈
  • 건강정보
  • 건강칼럼

건강칼럼

제목

조영민 교수의 '다이어트 핵심 3가지'... "살 빼기는 대사 건강부터 시작"

image

건강은 시대를 아우르는 관심사다. 그런데 이곳에도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통용된다. 다양하고 많은 정보들이 '건강하고픈'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하는데, 정작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예컨대 '쌀밥은 독, 절대 먹지마세요'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콘텐츠 뒤로 '쌀밥만 먹으면 건강해집니다'와 같은 상충된 정보의 콘텐츠가 이어지는 식이다.

그중에서도 세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고르라면 단연 '다이어트'다. 미용이든 건강이든, 다이어트를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특히 내분비대사내과 조영민 교수(서울대학교병원)는 작금의 시대를 '만성질환의 패러다임'이 자리한 시대로 칭하며 "내가 내 몸의 주치의가 돼야 한다. 대사 건강의 기본은 '다이어트'이고 그 핵심은 3가지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바로 '얼마나, 무엇을, 언제' 먹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조 교수가 말하는 '만성질환의 패러다임'은 무엇인지, 또 그가 말하는 대사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의 핵심 3가지는 각각 어떤 걸 의미하는지, 올바른 건강 정보를 가려내는 방법과 함께 자세히 들어본다.

'내분비대사'하면 호르몬이 떠오른다.
맞다. 내분비대사는 호르몬과 그 작용을 연구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호르몬은 그리스어로 '일깨우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에서 유래했는데, 갑상샘, 뇌하수체, 부신 같은 내분비샘에서 분비되어 피를 타고 멀리 있는 세포까지 이동한 뒤, 그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갑상샘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부신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성장호르몬은 키를,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한다. 흥미로운 점은 아주 극소량으로 엄청난 작용을 한다는 거다. 나노몰(10억분의 1), 피코몰(1조분의 1) 수준의 농도다. 당뇨병 환자가 맞는 인슐린 주사도 눈물방울만 한 양에 불과하다. 이렇게 미량으로 큰 작용을 하는 것이 호르몬이고, 이를 연구하는 분야가 내분비학이다.

내분비와 대사, 어떻게 연결되는 건지?
'대사'는 '신진대사'의 준말이다. 한자를 풀어보면 '새것과 옛 것을 서로 맞바꾼다'는 뜻이다.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 같은 분자 수준에서 헌것과 새것이 계속 교체되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 몸의 대사를 한 화면에 표시한 '대사지도'를 보면 지하철 노선도처럼 복잡한데, 그만큼 우리 몸 안에서 수많은 반응이 얽혀 돌아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양한 건강정보가 넘친다. 특히 최근엔 ai 의사까지 등장하면서 믿을 만한 정보 가려내기가 어려워졌다.
같은 정보라도 근거의 수준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틀린 건 아니지만, 가장 약한 수준의 근거는 '증례'다. 의학에서 '케이스'라고 하는데, "내가 이걸 해봤더니 좋더라" 하는 식의 개인 경험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른 연구에 단초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그 자체로 인과를 설명하긴 부족하다. 어떤 사람에게 좋았다고 나에게도 좋으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정보에 현혹되면 안 된다. 특히 경계해야 할 정보의 특징을 말하자면, "의사가 알려주지 않는 몇 가지" 같은 표현은 대개 과장된 경우가 많고,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는 말도 막상 들여다보면 질이 떨어지는 연구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구들을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대사 건강 위한 다이어트, 그 핵심은 뭘까
'다이어트'가 국내에선 '체중 감량'과 같은 말로 통용되고 있지만, 실제론 '식이 요법'을 의미한다. 즉, 먹는 것을 어떻게 먹어야 하냐는 문제다.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서도 맨 아래 생리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그 위 단계는 아무 소용이 없을 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 정말 다양한 다이어트가 있지만, 크게 분류해보면 딱 세 가지로 귀결된다. '얼마나 먹느냐, 무엇을 먹느냐, 언제 먹느냐'다. 이 세 가지를 벗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얼마나 먹느냐', 왜 중요한가.
'얼마나'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체중을 결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물리 법칙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든, 언제 먹든 결국 몸은 들어온 에너지와 쓰는 에너지의 차이로 살이 찌고 빠진다. 섭취한 칼로리보다 소모한 칼로리가 많으면 살이 빠지고, 반대면 찌고, 균형을 맞추면 그대로 유지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그래서 체중을 빼려면 반드시 자신이 소모하는 칼로리보다 적게 섭취해야 하고, 많이 빼고 싶을수록 그만큼 더 줄여야 하는 것이다. 다른 모든 방법이 결국 이 큰 원칙 안에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얼마나'가 가장 기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을 먹느냐'는 왜 중요한가.
같은 양을 먹어도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지중해식 식단'이나 '구석기 식단'과 같은 특정 식사 패턴에 대해 들어봤을 거다. 식사 패턴으로 체중을 감량하거나 건강을 되찾는 것인데, 시대의 흐름과 의학 발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지방이 그램당 9kcal로 탄수화물·단백질(그램당 4kcal)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으니, 지방만 줄이면 살이 빠질 거라고 봤다. 그래서 미국에서 수십 년간 저지방식을 권했는데 오히려 비만 인구는 늘었다. 반대로 초저탄수화물식,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를 했더니 저지방식보다 살이 더 빠지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칼로리라도 어떤 영양소로 채우느냐가 결과를 바꾼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탄수화물을 줄이는 편이 체중 조절에 유리하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 잡게 됐다. 결국 다양한 식단의 특장점을 잘 파악해서 내 몸에 맞는 식단,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식단을 찾는 게 중요하다.

'언제 먹을 것인가'는 왜 중요한가.
같은 음식을 같은 양 먹어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쌓이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 점에 본격적으로 관심이 쏠린 계기가 간헐적 단식이다. 원래 버전은 하루는 굶고 하루는 먹는 방식인데 이를 지키기는 사실상 너무 힘들다. 그래서 하루 중 일정 시간에만 먹고 나머지는 금식한다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된 단식 식사법이 나오기도 했다. 야식만 줄여도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즉 먹는 시간대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이어트, 방법을 알아도 실천이 어렵다.
결국 누가 주체가 되느냐의 문제다. 의료의 패러다임은 이미 바뀌었다. 지금은 '만성질환의 패러다임'이다. 예를 들어 급성 충수돌기염, 흔히 말하는 맹장염에 걸려 병원에 가면 의사 처방과 지시에 따라 수술하면 대부분 치료가 된다. 이게 급성질환의 패러다임이라면, 당뇨병 진단을 받은 후에는 수술이 아닌,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때로는 약물 치료가 활용된다. 그런데 이 치료는 매일 병원에 가서 하는 치료가 아닌 집에서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치료다. 병원에서 밥을 보내주지 않으니 식사도 내가 챙겨야 한다. 따라서 지금은 환자가 건강 관리의 주체가 돼야 하는 시대다. 만성 비전염성 질환이 많아진 지금, 얼마나·무엇을·언제 먹느냐가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 의료진은 도우미 역할일 뿐, 결국 '내가 내 몸의 주치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