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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높으면 뇌 더 빨리 늙는다"... 치매·뇌졸중 위험까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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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뇌가 실제 나이보다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지린대학교와 중국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들의 뇌 영상과 혈액, 유전 정보를 함께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뇌 노화는 그동안 되돌리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혈당처럼 일상에서 관리 가능한 요인이 뇌 노화 속도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먼저 건강한 성인 4,333명의 뇌 mri에서 얻은 1,079개의 영상 지표를 이용해 뇌 나이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시켰다. 여러 모델 중 라쏘(lasso) 회귀모델의 예측력이 가장 우수해, 실제 나이와의 오차가 평균 3.26세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 모델을 3만 7,458명에게 적용해 실제 나이와 예측된 뇌 나이의 차이, 즉 '뇌 나이 격차'를 계산했다. 이어 혈액 검사 자료가 있는 2만 1,780명을 대상으로 혈액 속 대사물질과 뇌 나이 격차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뇌 나이 격차와 유의미하게 연관된 혈액 대사물질은 9개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혈당은 여러 항목을 동시에 비교할 때 생기는 통계적 오류를 걸러내는 보정 절차를 거친 뒤에도 혈당이 9개 물질 중 뇌 나이 격차와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유전 정보 전체에서 특정 형질 관련 변이를 찾는 방법)도 실시했다. 그 결과 뇌 나이 격차와 관련된 유전 변이 392개를 추가로 확인했다. 이어 유전 변이를 도구 삼아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멘델리안 무작위화 분석을 진행한 결과, 혈당이 단순한 연관 요인을 넘어 실제로 뇌 노화를 앞당기는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를 확보했다.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은 ▲전체 치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우울증 ▲불안장애 등 7개 뇌 관련 질환의 위험이 함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능과 운동 기능, 정신건강 지표는 혈당이 높을수록 더 나쁜 경향을 보였다. 높은 혈당 수치는 대뇌 피질·피질하 구조·소뇌를 포함한 80개 뇌 영역의 부피 감소와도 연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혈당을 뇌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절 가능한' 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전학적 분석에서 인과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확인된 만큼, 당뇨병 예방 차원에서만 다뤄지던 혈당 관리가 뇌 건강을 지키는 전략으로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뇌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기 개입 전략 마련에도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지린대 장신야오·진리나, 중국의과대학 마야난 연구진은 앞으로 혈당과 개별 신경퇴행성·정신질환 사이의 구체적인 연관 기전을 밝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metabolomic signatures of brain aging: a multimodal and genetic study: 뇌 노화의 대사체 특징: 다중모달 및 유전 연구)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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