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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비아그라, 남성에 좋다는 말 사실일까?... 추성훈이 망설이다 삼킨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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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에 좋다', 즉 성 기능을 북돋운다고 알려진 음식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상당수는 효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다. 필리핀 음식 발롯(balut)도 그런 음식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발롯은 필리핀에서 먹는 요리다. 오리알을 수정시킨 다음 일정 기간 부화시켜, 알 속에서 새끼가 자라기 시작한 상태로 삶아 낸다. 전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51)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추성훈 choosunghoon'에 이 발롯을 먹는 영상을 올렸다.

필리핀 국가영양위원회(nnc)에 따르면 발롯은 남성의 성욕을 높이는 천연 최음제로 여겨진다. 최음제란 성욕을 일으키거나 높인다고 알려진 물질을 말한다. '필리핀의 비아그라'라는 별명도 이런 인식에서 붙었다. 다만 이 별명을 뒷받침할 신뢰할 만한 과학적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발롯의 실제 영양성분과 속설의 한계 그리고 성기능 저하가 암시하는 건강 신호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발롯, 삶은 달걀과 단백질 차이는 1g 남짓
필리핀 과학기술부 산하 식품영양연구소(dost-fnri)의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삶은 발롯 100g의 단백질은 12.8g, 열량은 172kcal다. 같은 양의 삶은 달걀은 단백질 14g에 166kcal, 오리알은 11.7g에 177kcal다. 단백질 함량은 오히려 삶은 달걀보다 1g 남짓 적었다.

차이가 드러난 곳은 지방 구성이었다. 필리핀대 로스바뇨스 연구진이 발롯의 지방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지방은 주로 노른자에 몰려 있었고 올레산(oleic acid)의 비중이 높았다. 올레산은 올리브유의 주요 지방산으로도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이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필리핀의 비아그라?... 과학적 근거는 없어
다만 올레산이 많다는 사실과 '정력에 좋다'는 별명은 별개다. nnc는 발롯이 천연 최음제로 여겨진다는 속설을 소개하면서도,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함께 밝혔다. 별명의 근거는 영양 데이터가 아니라 현지의 문화적 통념이었다. nnc는 오히려 섭취량을 조절하도록 권고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이므로 과다 섭취를 피하라는 내용이다. 한 식품 안에 불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함께 들어 있으므로, 한쪽 수치만 근거로 효능을 말하기는 어렵다.

속설의 근거는 빈약해도, 발롯을 찾는 이유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력에 좋다는 음식이 꾸준히 팔리는 배경에는 발기부전에 대한 불안이 자리한다. 다만 이 증상은 한 끼 음식으로 메울 수 있는 결핍이 아니다. 의학계가 발기부전을 들여다보는 방식도 그래서 다르다.

발기부전은 혈류 장애 신호, 심장 증상보다 3년여 앞서
발기는 음경 해면체로 혈액이 유입되며 일어나는 혈관 반응이다. 따라서 발기부전은 성기능 문제인 동시에 혈류 장애의 결과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상에서는 발기부전을 혈관 건강의 신호로 본다.2003년 국제 학술지 유러피언 유롤로지(european urology)에 게재된 몬토르시(f. montorsi)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급성 흉통으로 내원해 관상동맥조영술로 관상동맥질환이 확인된 환자 300명 가운데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은 49%(147명)로 나타났다.

두 질환이 함께 있는 147명 중 99명(67%)은 발기부전 증상이 관상동맥질환 증상보다 먼저 나타났다고 답했고, 두 증상 사이 평균 간격은 38.8개월이었다. 연구진은 발기부전이 허혈성 심장질환의 실제 예측인자인지 확인하려면 대조군을 포함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함께 밝혔다.

6개월 이상 '성기능 저하' 지속되면, 보양식보다 검진 먼저
발롯의 단백질은 삶은 달걀보다 적었고, '필리핀의 비아그라'라는 별명에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진료 지침이 제시하는 순서에도 보양식은 없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는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발기부전으로 정의하고, 치료의 첫 단계로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가역적 원인의 교정을 제시한다. 식이 항목에서는 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늘리며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도록 권고한다.

전체 성관계 횟수의 50% 이상에서 발기장애가 나타나고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처방 없이 다른 사람의 발기부전 약을 먹으면 갑작스러운 혈관 확장으로 위험할 수 있다. 원인에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도 포함되므로, 자가 판단보다 비뇨의학과 진료와 혈당·혈압·지질 검사를 먼저 받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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