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09:00 ~ 18:00
  • 수토 09:00 ~ 13:00
  • 점심시간 13:00 ~ 14:00
  •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진입니다.

063-226-0200

  • 홈
  • 건강정보
  • 건강칼럼

건강칼럼

제목

"위고비·마운자로 맞고 담석 생겼다?"... 진짜 원인은 '체중 감량 속도' ①

image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자가 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는 '비만치료제 주사를 맞다가 담석이 생겼다', '결국 담낭절제술을 했다'는 후기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이 때문에 glp-1 비만치료제가 담석의 주범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담석은 비만치료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극단적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문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복 원장(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의 도움말로 비만치료제와 담석의 관계, 그리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소화기 부작용 흔한 glp-1... 드물게는 췌장염·담낭염·담석까지
glp-1은 원래 식사 후 장에서 분비돼 혈당을 조절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이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이 호르몬의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춘다. 동시에 뇌의 시상하부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는 효과도 낸다. 특히 마운자로는 glp-1뿐 아니라 gip 수용체까지 함께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로,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원리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대신, 위장관 운동이 평소보다 느려지고 포만감 신호가 과도하게 커진다. 그 결과 구역,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계 증상이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이진복 원장은 "구역, 구토와 같은 증상은 약물 투여 초기 단계, 특히 용량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다가 환자가 스스로 식사량과 식사 속도를 조절하게 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증상을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약효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구역감 자체가 식사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말하자면 '부작용적 효과'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문제는 구역감이 있는데도 억지로 식사를 계속 하는 경우"라며 "이런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지고 소화기 부작용이 악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위장관계 증상 외에 드물게 나타나는 문제도 있다. 이 원장은 "췌장염, 담낭염, 담석과 같은 문제가 glp-1 비만치료제의 임상 및 시판 후 보고에서 함께 나타난 바 있다"며 "다만 이런 문제는 약물이 직접 일으키는 반응보다는, 약물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다"라고 덧붙였다.

"약보다 급격한 체중 감량이 문제"... 담석 발생의 진짜 원리
그렇다면 다이어트 과정에서 담석이 형성되는 원리는 무엇일까. 이진복 원장은 "담석은 glp-1 비만치료제가 직접 일으키는 문제라기보다, 일반적으로 비만치료제와 상관없이 다이어트만으로도 흔히 생긴다"며 "극단적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갑작스럽게 살이 많이 빠지는 경우 담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asl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주 1.5kg을 초과하는 급격한 체중감량 시 담석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며, 그 기전은 다음과 같다. 체중이 급격히 줄면 체내 지방산이 혈중으로 대량 유입되고, 간이 이 지방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진다. 동시에 콜레스테롤과 함께 배출되어야 할 담즙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담낭 운동 기능도 저하된다. 이 원장은 "담낭 속에 콜레스테롤이 오래 고여 있으면서 그 안에서 담석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이런 기전은 갑자기 살이 많이 빠지거나 오래 다이어트를 한 경우, 과격하게 체중을 감량한 경우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즉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의 비만치료제는 담낭 수축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에 관여해 그 자체로도 담낭 운동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담석 위험을 키우는 가장 큰 축은 약물의 직접적인 작용이라기보다 이 과정에서 함께 나타나는 '체중 감량 속도' 자체인 것이다. 이 원장은 "현재 담낭에 담석이 없고 간 기능도 정상이라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무증상인 경우 많지만... 극심한 통증 동반 시 '수술' 가능성도
담낭은 간에 붙어 오른쪽 상복부에 위치한 장기로, 담석이 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진복 원장은 "담낭 안에서 돌이 굴러다니거나 가만히 멈춰 있는 무증상 상태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작은 담석이나 담낭 슬러지가 발견돼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담석이 담도를 막았을 때다. 담낭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을 내보내지 못하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담도 산통'이라고 부른다. 이 원장은 "담도 산통은 요로 결석에 견줄 만큼 심한 통증을 유발해 응급실을 찾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전에는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더부룩한 느낌, 우상복부의 불쾌감과 통증 등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담낭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담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통증이 없는 무증상 담석은 치료를 권고하지 않는 편이다. 반면 담도 산통처럼 통증이 이미 나타났다면 재발이나 담낭염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어 수술(담낭절제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통증이 없더라도 담석이 담낭염으로 진행해 발열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경우, 특히 당뇨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전신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예방적 담낭절제를 권하기도 한다. 이 원장은 "담석이 있다고 무조건 치료하거나 증상이 없다고 무조건 방치하기보단, 환자 상태에 따라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 건강 돕는 udca, 담석 예방에 도움되는 이유는?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언급되는 것이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다. udca는 원래 간에서 만들어져 담즙 속에 존재하는 담즙산 성분으로, 이를 약물 형태로 보충해 간 기능을 돕는 데 쓰인다. 이진복 원장은 "udca는 간 기능과 담낭 기능을 개선하는 담즙산 제제"라고 설명했다.

담즙산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낭에 저장됐다가 지방을 소화할 때 분비되는 성분이다. 담석은 담즙 속 콜레스테롤 농도가 오르고 담낭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데, 담즙산의 일종인 udca를 보충하면 이 과정에 관여해 담석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udca, 콜레스테롤 정체 막고 담즙 배출 운동 정상화에 도움
udca가 담석을 형성을 억제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이진복 원장은 "udca는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아주고, 담낭에서 담즙을 흘려보내는 운동 기능이 떨어진 것을 정상화해 담즙이 정체되는 상황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오르고 담낭 운동성이 떨어지는, 앞서 설명한 담석의 두 가지 핵심 기전을 udca가 동시에 완화해준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udca 복용을 병행하면 담석 예방과 담낭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udca가 이미 형성된 담석을 모두 용해시키는 것은 아니며, 담석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이어트나 비만치료제 사용을 앞두고 있다면 담낭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필요성은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 원장과 이어서, udca 성분에 대한 연구 결과와 효과, 올바른 복용 가이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