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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고서야 알게 되는 골다공증, 내 뼈는 괜찮을까?... "아프지 않아서 더 위험" ⑤ [척추건강연구소]
골다공증은 아프지 않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보니 골다공증인 줄 모르고 지내다가, 냄비 하나를 들었을 뿐인데, 손자를 안아줬을 뿐인데 뼈가 부러진 후에야 뒤늦게 골다공증임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큰 충격 없이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다.
뼈는 30대 초중반에 최고 골량에 도달한 뒤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골량이 급격히 빠져나가 뼈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뼈와 근육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근육이 약해지면 뼈도 함께 약해진다. 뼈와 근육 건강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정형외과 신병준 교수(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와 함께 골다공증이 왜 생기는지, 특히 조심해야 할 위험군은 누구인지, 골밀도 검사와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하나씩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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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은 정확히 어떤 질환이며, 왜 생기는 건가요?
골다공증은 뼈에 있는 미네랄 성분, 즉 골량이 줄어드는 병입니다. 뼈는 살아있는 조직으로, 새로운 뼈가 생기기도 하고 오래된 뼈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늘 새롭게 유지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뼈가 없어지는 양은 늘어나고, 만드는 양은 줄어들면서 이 균형이 무너집니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골량이 급격히 감소해, 폐경기 전후가 뼈 건강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골량은 언제 가장 많고, 이후 어떻게 변하나요?
뼈와 근육은 30대 초중반까지 꾸준히 늘어나다가 그때를 정점으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이 정점을 피크 본 매스(peak bone mass, 최대골질량)라고 하는데, 이 수치가 얼마나 높게 형성되어 있느냐가 노년기 골다공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젊어서부터 뼈와 근육을 충분히 만들어 놓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60~70대가 되면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성장기부터 뼈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근육과 뼈가 서로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관계인가요?
근육과 뼈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습니다. 근육이 좋은 상태로 유지되면 뼈도 자극을 받아 함께 튼튼해집니다. 반대로 근육이 약해지면 뼈도 약해집니다. 근육이 뼈에 붙어 관절을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둘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근감소증과 골다공증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골다공증에 특히 주의해야 할 위험군이 있나요?
폐경기 여성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이 시기에는 반드시 골밀도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 외에도 쿠싱병 같은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 류마티스나 자가면역 질환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는 경우, 콩팥이 좋지 않아 투석을 받는 경우,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런 분들은 질환의 치료를 위해 약을 끊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일찍부터 골다공증 관리를 함께 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골다공증은 아프지 않아, 뼈가 부러지는 순간에야 비로소 문제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골다공증성 골절은 외상성 골절과 다릅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큰 충격을 받아서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냄비를 들었을 때, 손자를 안아줬을 때, 심지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도 허리가 골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병적 골절이 골다공증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70세가 넘으면 증상이 없어도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앞서 언급한 위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일찍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건강검진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나이 드신 분들은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검사를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골밀도 검사는 골다공증 진단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골밀도 검사는 뼈에 있는 미네랄의 양, 즉 골량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검사 결과는 보통 -1.0, -2.5처럼 숫자로 표시되는데, 이는 젊고 건강한 사람의 최고 골량을 기준으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2.5 이하면 골다공증, -1.0에서 -2.5 사이면 골감소증으로 진단합니다. 국내 건강보험 기준으로는 -2.5 이하일 때 약물 치료를 지원합니다.
다만 골밀도는 뼈의 양만 측정할 뿐, 뼈의 질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사실 뼈에서 더 중요한 것은 질인데, 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tbs나 qct를 활용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골밀도 검사가 임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기준입니다.
골다공증 치료는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나요?
골다공증 약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뼈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약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뼈가 생기는 것을 돕는 약입니다. 뼈 생성을 돕는 약이 이상적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뼈 손실을 억제하는 약이 건강보험 적용이 더 잘됩니다. 다만 뼈 손실을 막는 약만 사용하면 골량 수치는 유지되더라도 골질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치료 방향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결정해야 합니다.